월담러를 찾아간 4월 놀이클럽 OPEN🏀 님 안녕하세요, 변화의월담입니다.
요즘 몸은 어떤가요? 아픈 혹은 아팠던 사람에게 묻는 안부가 아니라, 월담이들이 일상적으로 묻고 나누는 인삿말입니다. 그 물음을 반가워하시는 분도 있고 어색해하시는 분도 있지만, 매번 산뜻한 진심을 담아 건네봅니다. 망설임없이 "괜찮다"하시는 분은 저희가 씨익 웃으며 신체소생술로 잘 쓰는 '팔 짜기' 마사지를 얼른 해드리곤 합니다. 말로는 감출 수 있어도 몸은 여유가 없다, 돌봄이 필요하다 아우성치고 있거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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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바람과 같고 몸은 모래와 같아서, 어떻게 바람이 불고 있는지 알고 싶으면 모래를 살펴보면 되어요."라고 말한 보니 베인브릿지 코헨(Bonnie Bainbridge Cohen) 선생님의 말씀으로 이번 레터를 열어봅니다. 오늘 레터에서 나눌 이야기는요:
- 업데이트 되는 놀이클럽 소식 🏄♀️
- 건강은 관리로 획득하는자본이 아닌, 돌봄의 관계로 감싸는 삶 🤝
- 월담러 제안으로 열리는 4월 놀이클럽 🏀
- 다음 레터에 담을 주옥같은 이야기 예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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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놀이' 클럽을 연지 세 달이 지났고, 이번주 네 번째 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덕분에 파도치는 삶은 여전하지만, 즐거움과 생동감이 넘치는 날들이 늘었습니다. 참여자 한 분, 한 분 모두 감사드려요.🙏 우리가 함께 나눈 시간으로 놀이클럽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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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프리즈비, 2월 퀴디치, 3월 농구로 구성한 <생존을 위한 놀이> 클럽
이미지를 클릭하면 지난 클럽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보실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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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데이트되는 놀이클럽, 어떻게 바뀔까?
이제 놀이클럽은 두세 달에 걸쳐 하나의 놀이를 탐색합니다. 사정이 있어 지난 달 참석 못해서 아쉬웠던 분들, 여러 번 놀면서 몸의 감각과 움직임의 퀄리티가 더 나아지는 과정을 느끼고 싶은 분들을 생각했어요. 물론, 같은 놀이도 매 달 다른 방법들로 새롭게 접근할 겁니다. 날씨도 변하고, 우리 몸도 변하고, 함께 노는 멤버도 바뀌고, 놀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 새로운 발견이 일어나는데 어찌 똑같은 방식을 고수하겠어요! 무엇보다 함께 즐겁게 놀려고 요런 스토리텔링을 찾고, 요런 규칙을 구부리고 저런 전략을 실험하는 등, 각자가 창의력을 발휘하고 유연하게 소통하는 그 과정이 매번 재밌고 기쁩니다.
몸이 더 발달하고 건강해지는 건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생기는 부산물 같은 거에요. 몸이 즐겁게 노는 시간을 경험하면 할수록, '건강을 목표로 계획하는 마인드셋, 건강을 관리하려고 하는 의지가 되려 움직이는 걸 힘들고 경직되게 만들고 몸의 반짝이는 능력들을 억누르진 않는가' 질문하게 됩니다. 행복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하잖아요. 행복을 찾으려 하는 것이 불행의 지름길이라고. 행복은 추구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디서, 어떻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며 노력하는 과정에서 찾아오는 거라고. 정신의학자 칼 융이 한 편지에서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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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 is not a thing one seeks." Carl Jung, 1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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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은 아픔의 부재가 아니라 관계망에 대한 것
건강함 역시 우리가 추구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관계들을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가에 따라 느껴지는 것입니다. 건강은 아픔과 질병의 부재가 아닙니다. 아프고 병든 시기에 나를 지지하고 보살펴줄 관계망이 있기에 그 시기를 통과해낼 수 있는 삶을 의미합니다. 헬스, 웰빙 산업이 만들어내는 '2주 복용 뒤 눈에 띄는 변화'나 '12주 프로그램 후 달성가능한 목표' 식의 마케팅 허상은 매력적일 수 있지만 경계해야 합니다. 몸을 밑도 끝도 없이 부족하고 초라한 존재로 판단하고, 있는 그대로의 가치와 가능성을 의심케하며 불안과 소비를 조장하기 때문입니다.
건강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나 수치가 있다면 과감하게, 또 꾸준히 놓아주세요. 그리고 몸으로 만나고 놀고 이야기하며, 온기와 땀, 웃음과 눈물이 공유될 수 있는 관계를 천천히 쌓아가 보아요. BMI같이 부정확하고 무지한 지표가 아니라 그런 관계들로 얼마나 삶을 감싸는가가 진정 건강한 삶의 척도가 될 것입니다. 변화의월담이 만드는 장이 그 관계의 시작, 혹은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나아가 그런 관계들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의 거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계속 나아가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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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놀이클럽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앞으로 놀이 주제는 계절을 고려하여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3,) 4, 5월 농구🏀 / 6, 7, 8월 파쿠르🤸♀️ / 9, 10, 11월 프리즈비🥏 / 12월 퀴디치🧹
기후 위기로 봄과 여름과 가을, 겨울이 어떤 모습을 띌지 예상하기 어려워지고 있기에, 변동될 수도 있습니다만,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을 미리 나눠드려요. 몸을 한껏 쫄깃하게 깨울 수 있는 농구를 남은 봄날동안 이어가고, 한창 덥고 몸이 축축 처질 때, 이열치열로 동네 곳곳을 놀이터 삼아 뛰노는 파쿠르를 (진짜 '월담'하겠지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오징어게임'과 와 같은 전래놀이를 연계해보려 합니다), 높은 하늘과 싸늘한 바람을 맞이할 시즌에는 원반을 던지며 뜨겁게 놀려고 합니다. 퀴디치는 추워서 아무도 밖에 안 나오려 할 때 넓은 들판을 점유하며 할 거에요.
이 모든 이야기는 아직 벌어지지 않았기에 '가안'입니다. 레터를 읽고 월담과 소통하는 모든 '월담러' - 님이요! - 와의 대화 속에서, 또 저희 삶에서 끝없이 몸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수정과 숙성을 거치며 변화해갈 수 있음을 알아주시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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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4월 놀이클럽은 어떻게?
지난 레터 후 한 월담러가 저희에게 말을 걸어주셨어요:
"중랑천에 농구장이 하나 있는데, 같이 할수 있는 여성분들이 있으면 너무 좋을것 같아서요. 어렸을땐 팀스포츠를 정말 즐겼던 사람이라서 지금도 다시 그때 짜릿했던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네요!"
그래서 이번 달 놀이클럽은 월담러가 말해준 그 농구장, 노원 중랑천에 따사로운 햇볕과 바람이 드는 중랑천환경센터 농구장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전에는 몰랐던 곳인데, 월담에게 말을 걸어주신 구독자분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콘크리트 정글과 온라인 세계에 파묻혀 탐험하지 못했던 다른 동네에도 가보고, 낯설어 괜히 멀게 느껴졌던 노원 지역과 관계를 잘 맺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강동구에 거점을 둔 월담 오피스와 멀지 않고 남양주에 사는 월담이 윤일에게는 꽤 가까운 지역이거든요.
아, 그리고 변화의월담은 누구나 몸을 경직되게 하는 젠더의 허물을 벗고 뛰놀 수 있도록 안전한 장을 만드는 걸 중요한 가치로 삼는 거 아시지요? 그런 문화를 필요로 하고 또 리스펙트한다면 모두, 모두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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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놀이클럽 안내
- 일시: 4/23 이번주 토요일 11 - 13시
- 장소: 노원구립 중랑천환경센터 (천변) 농구장
- 정원: 8명 (신청 빨리 마감될 수 있어요)
😃 우리 같이 놀아요!
-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몸이 자유로워지는 농구를 경험하고 싶은 분
- 좋은 사람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움직이고 싶은 분
🤩 이런 걸 할 거에요!
- 손목과 손가락을 재활하는(탄력적으로 강하게 만드는) 스냅 🏀
- 굳은 어깨와 척추를 유연하게 쓰는 슛팅 게임 🙋♀️
- 몸의 리듬감과 파워를 깨우는 드리블 ⛹🏻♀️ - 크로스오버와 속공!
- 파워풀하고 민첩한 균형감을 키우는 드리블+패스 게임
- 모든 걸 다 잊고 씐나게 뛰노는 3:3 농구 😎
📍 확인해 주세요
- 손 소독, 마스크 착용 확인 후 진행합니다
- 몸 상태가 예사롭지 않거나 우려되는 상황이 있을 경우, 대체할 참가자를 보내주세요
- 비건 간식과 음료를 준비하니 빈속으로 오셔도 괜찮습니다
- 월담이들이 향후 기록과 홍보를 위해 놀이 현장을 촬영할 예정입니다. 현장에서 다같이 동의를 확인하며, 사진 활용시 참가자들에게 안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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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담레터로 연결되는 몸의 네트워크
4월의 놀이클럽을 노원구에서 열게 된 월담러의 이야기를 나눠드렸는데요. 이렇게 월담의 이야기를 읽고 말 걸어준 월담러들의 반가운 메세지로 점점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넘어 연결되고 지지를 나누는 일들이 하나 둘씩 생기고 있습니다.
다음 레터에서는 전주성폭력상담소와 함께 디지털 성폭력 생존자, 활동가들과 만났던 <너의 일상을 응원해>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월담이들이 '강사진'으로 참여했지만 어떻게 그 장으로부터 저희가 힘과 지지를 받고 상상치 못한 배움을 할 수 있었는지, 받은 영감과 동력으로 어떤 장을 기획하고 싶게 되었는지를 나누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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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월담 워크샵 참여하셨던 월담러들은 기다리고 있을 🦶베어풋 슈즈 공동구매 기획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구(노면)와 섬세하게 맞닿으며 발의 힘을 길러주고 무엇보다 일상을 깨어있는 감각으로 배회하는 기쁨을 주는 그 놀라운 신발은 무엇이며, 대체 어떤 맥락에서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 (힌트: 래디컬한 전면 수선과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지구를 지속가능한 곳으로 만드려는 노력이 진심으로 녹아들어간 신발 브랜드는 무엇인지 다 말씀드릴게요.
어느 날 님이 보내주시는 메세지가 지난하게 글을 짓는저희에게 따뜻한 열기와 건강한 압력이 되어준다는 것,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레터를 읽고 떠오르는 느낌이나 생각이 있다면 주저말고 들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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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레터를 다른 사람과도 나누고 싶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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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월담 - 몸으로 세상의 문제를 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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