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FM & 건강한 일터 세미나를 회고하며 변화의월담의 올 5월은 역대급 워크샵들로 용감한 도전을 했던 달이었습니다.
5월 초에는 지난 5년간 매해 통장 잔고를 털어 유럽에 찾아가곤 했던 혁신적인 예술과학융합 움직임교육(인간발달학, 신경과학부터 동서양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몸의 연구를 관통하는) Fighting Monkey Practice의 <Dynamic Systems at Play 역동적인 시스템들의 놀이> 워크샵을 서울에서 처음 열었습니다.
그간 파이팅 몽키 교육은 피상적 성과와 가치 증명, 소진적인 욕망들로 '생명력'을 짓누르는 한국 사회에서 가라앉지 않도록 일종의 물갈퀴를 주었습니다. (사람을 반짝이고 아름답게 하는 호기심, 창의력, 플레이풀함, 성찰력, 연대의식을 모두 함축한 단어가 뭘까 하니 '생명력'이 떠오르더고요.) 복잡하고 불확실한 삶을 단순화하고 분절시켜 통제하려기 보다, 몸에 내재된 신체-정서-인지 잠재력을 넓히는 실험들, 창의력과 기쁨이 샘솟는 관계들을 경작하며 삶을 신나게 헤쳐가게끔 아낌없는 영감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번 워크샵은 그런 자양분을 국내 동료, 이웃들과 나누는 자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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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에는 지난 3년간 존경하는 공익-소셜섹터 동료들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몸으로 일하는 현실을 보며 고민과 연구를 거듭한 끝에 <건강하게 일하는 몸의 기술: 신경과학이 몸을 만나 일터를 혁신하다>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우리나라 중간에 위치한 산의 도시, 문경을 작년에 알고 나서 11번에 걸친 답사 끝에 올린 장이었습니다. 신경생물학, 사회생물학, 인지심리학 등 세계 석학들의 연구와 대담, 서적을 찾아 공부하고, 학습한 지식을 묵혀두었다 해체해서 일상의 언어, 직접 느낄 수 있는 몸의 경험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쳤는데요. 24시간밖에 되지 않는 시간 속에서 욕심과 긴장을 내려놓고, 햇살, 숲, 물, 바람과 같은 지구의 자양분 속에서 참가자들이 직접 빚어내는 에너지, 놀이와 실험, 교감과 대화, 회복과 변화에 대한 믿음으로 채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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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월담을 일구는 리조, 윤일, 수민 이렇게 3명이서 교육 연구, 기획, 홍보, 디자인, 운영 지원을 모든 걸 담당하기에 5월은 이 두 교육으로 꽉 찼었습니다. 사실 교육을 준비해 온 지난 4개월이 그랬지요. 그렇게 충만했던 5월, 변화의월담의 총 수입은 약 200만원이었습니다. (놀라셨죠 ㅎㅎ)
파이팅 몽키 워크샵 주관은 애초에 수익 분배나 고용 구조 없이 자원봉사로 했던 것이었어서 0원 (오롯이 상호 신뢰와 애정, 모험심으로 가능했던 장이었기에, 돈 문제를 따졌다면 참가 규모도 작았던 한국에 워크샵 자체를 못 열었을 겁니다) '건강한 일터' 세미나의 참가비로 약 200만원이 모였습니다. 액면가로는 3명의 생계를 지탱할 수 없는 금액이지만, 신기하게 이번 달도 어디 빚지지 않고 잘 살아냈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그 어떤 금액의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귀한 날들이었어요.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리고 살아가게 해 주는 소중한 동료들을 초대하고픈 아름답고 유익한 장들을 열었고, 또 새로운 멋진 인연들 - 기후 정의/생태 활동가부터 교육자, 출판 마케터, 음악가까지 - 을 몸으로 진하게 만났습니다. 모두가 변화의월담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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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초로 엿보는 <건강하게 일하는 몸의 기술> 세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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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시간을 반복할 수는 없겠지요. 월담의 지속은 애초에 어떤 것의 반복, 재생산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 배움, 상호 성장에 대한 굳건한 믿음에 기초한 '변주와 적응'으로 가능했습니다. 감사했던 5월의 양분으로, 다음 5일, 5주, 5개월, 5년을 나아갑니다.
계속해서 변화의월담은 생명을가꾸는 능력과 자원을 외주화시켜, 눈 앞에 보이는 돈과 서비스에 삶을 구속, 축소시키는 '자본만능주의'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평생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상호 돌봄과 지지 능력, 문화를 회복하는 교육을 일굽니다. 사람을 거대한 시스템의 부속품 (모든 이를 '대체가능한 인력'으로 환원하는 패러다임)이 아닌, 관계 속에서 저마다 고유하고 창의적인 성장을 하는 생명임을 깨닫게 하는 커뮤니케이션과 놀이를 연구하고요. 끝없이 변화하는 세상과 상호작용하며 함께 변화하는 우리 몸이 모든 교육과 연구의 주체이자 대상입니다. 그래서 월담의 활동과 분야에 '바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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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화요일(현충일)은 월담이 시민사회에 올리는 교육의 날입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동안 🌳푸르른 숲이 보이는 노들섬 홀에서
5월에 기적처럼 열렸던 두 교육, 파이팅 몽키 워크샵과 <건강하게 일하는 몸의 기술> 세미나를 또 새롭게 풀어냅니다.
(👇각 포스터를 클릭하면 상세 페이지로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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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워크샵들을 올해 다시 열지는 않을 것 같아요.
워낙 홍보와 운영의 짐이 무거워 ("일=좋은 아이디어 5% + 마케팅 95%" 현실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더군요) 자체 기획 교육의 실효성에 대해 질문하고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변화하는 월담의 연구에 따라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꾸려야 하기 때문이에요.
💗 경제적 여건에 따라 참가비 할인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거의 전액 가깝게 지원하는 월담 장학금 제도도 오픈했으니, 주저하지 말고 오세요. 소중한 파트너, 동료 초대해서 함께 오세요. 힘든 시기에 다시 찾고 싶을 보양식 함께 먹으러 온다 생각하고요. 일상에 돌아왔을 때 워크샵에서 경험했던 것을 우리 삶과 관계를 지탱할 자양분으로 함께 소화하고 재구성할 동료가 있으면 120% 성공은 보장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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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옹호하는 몸의 움직임,
느끼는 몸들의 연대, 함께 만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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