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함과 감사함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던 추석 연휴도 지나가고 완연한 가을이 왔습니다.🍁 어느덧 가을은 사색에 접어드는 계절보다는 금세 지나가는 걸 알기에 조마조마한 계절이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태풍을 맞고 나서야 찾아온 기적적인 날씨, 마냥 좋아해도 되는지, 얼마나 더 계속될지, 다른 누구에게는 어떤 의미일지, 확신할 수 없어 마음이 복잡하기도 합니다. 

😥 복잡하고 갈등되는 마음은 이 시대 시민성의 기본 자질인 것 같습니다. 좁은 우물 안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헛된 희망이나 위안을 찾지는 않는지 체크해주는 게 바로 내적 갈등이니까요. 그러나 이 마음이 진실을 찾고 변화를 만드려는 원동력이 되기보다 계속해서 수렁에 빠져들게 한다면 - 예컨대 기후 재난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오는 '기후 우울'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기후 지체' 상태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면 - 이를 '개인의 마음(관리) 문제'로 봐야할까요. 타인과 난감함을 잘 나눌 수 있는 통로, 난감함을 헤쳐가는 힘과 영감을 나누는 관계가 없는 '환경의 빈곤함' 때문은 아닐까요. 

🚗 지금 변화의월담은 사회적 위기에 대응하는 시민 활동을 조직하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조직원 연수에 '바디 커뮤니케이션' 세션을 하러 가는 길입니다. 70여명의 직원분들과 함께, 타인의 필요와 요구에 쏟았던 온 신경을 자기 자신에게 되돌리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롯이 자기 몸으로 존재하고 몸의 신호들을 들을 수밖에 없는 움직임과 놀이의 시간을 통해서요.🤸‍♀️ 정부의 지원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필요한 연대와 봉사 활동을 꾸리는 중간지원조직에서, 항시 외부를 향해있는 조직 구성원들의 몸과 마음을 자기 내면으로 향하게 하는 일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그러나 오늘 90분만큼은 저희 변화의월담이 이 분들의 '새로운 환경'이 되는 시간입니다. 시선을 화면이 아닌 하늘과 산과 바다를 향하게 하고, 낯섦을 조급하게 깨는 아이스브레이킹 대신 말없이 따로 또 함께 돌봄의 움직임을 나누며 연수장을 따뜻하게 달구고 오겠습니다. 

👣 9.24 기후정의행진 전에 🦴관절&💃 흥 준비하기: 9월 <생존을 위한 놀이 클럽>

기후재난에 대응하는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기후정의행진'이 이번주 토요일입니다. 세대, 계층 등에 따라 각자 자리에서 서로 너무도 다른 현실을 사는 사회지만, 기후 위기만큼은 모두를 일으켜세우고 가장 래디컬한 인식 변화와 가장 용감한 결단력, 가장 뜨거운 인간성을 끌어내는 계기가 되면 좋겠는 마음에 변화의월담도 행진에 참여합니다. 인구가 많은 곳에서 현기증을 느끼는 월담이에겐 도전이기도 한데요. 새로운 도전에 앞서, 그간 잘 돌봐주지 못하고 계속 액션과 성과를 요구했던 우리 몸에게 모든 의무를 내려놓고 즐겁고 사려깊게 움직이는 시간을 허락해주기로, 선물해주기로 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11시 '생존을 위한 놀이' 클럽에 놀러오세요. 

🌝 10.22 토요일 <네이처 플레이> 워크샵 강화도편 🏝

지난 레터에서 소개했던 <네이처 플레이> 워크샵이 🌪갑작스런 태풍으로 연기되었었는데요, 10월 22일 토요일, 강화도에서 진행됩니다. 한층 더 선선해진 날씨에 자연과 더 따뜻하게 맞닿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 준비하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