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강화도를 누비고 놀이터를 철거하면서요!🤸♀️ 예측 불가능한 기후 대변동의 시대에도 아직은 절기가 유효함을 느낍니다.
지난 주 처서를 거치며 갑자기 여름이 종적을 감추고 선선한 날씨가 찾아왔습니다. 여름 내내 찾아온 슬픈 소식들에 우울과 씨름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축복같은 날씨를 맞이하고 살짝 어안이 벙벙했어요.
6차 대멸종의 한복판에 선 젊은 생명으로서, 시대의 위기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뇌를 멈출 수 없는 나날입니다. 몸이 하루에 몇 번이고 바닥과 천장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다가도 하늘을 보고 땅을 딛으며 태양과 지구의 기운을 받고, 사람의 혼과 자연의 신비가 담긴 음식을 먹고, 동료 생명들과 애정과 위로의 접촉을 나누다 보면 참 감사하게도 '살아지는구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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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으로 침몰하는 때면 품으로 쏙 들어오는 월담견 송이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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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다가온 개학 날,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시 학교를 찾았습니다. 수업 시작에 서로 몸과 마음이 어떤지 물어봐주는 '체크인' 시간을 잊지 않았던 아이들과 시끌벅적 안부를 나누고, 막대기와 공을 들고 신나게 뛰어놀고 나니 침체되어있던 몸의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습니다. 그렇게 월담의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님은 올 여름 어떻게 보내주고, 올 가을 어떻게 맞이하고 계신가요?
저희처럼 어안이 벙벙하게 가을을 맞이하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계절의 기운을 몸에 물씬 담고 싶으시다면, 9월에 함께 놀아요.
🌱 슬픔도 설렘으로 전환하는 9월의 기획
[D-6] 9/5 몸의 생명력을 되찾는 <네이처 플레이> 강화도 워크샵
[D-12] 9/11 해체의 순간까지 놀이하는 시간 <안녕, 옥상놀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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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네이처 플레이> 워크샵 강화도편 🏝
9월 3일부터 6일까지 월담은 강화도에 출장을 갑니다. 강화도와 연을 맺은 후기 청소년들과 함께 섬의 요새🏯를 온몸으로 누비며 자신의 몸을 재발견하는 장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선선한 가을날 물과 산으로 둘러쌓인 강화도에 갈 생각을 하니, 저마다 다른 곳에서 삶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는 월담의 이웃, 동료들이 계속 아른거렸습니다.
몸은 에너지 관점에서 화로와도 같습니다.🔥 강렬한 빛과 열을 뿜어내는 장작들이 결국엔 다 타서 재가 되지요. 계속 장작을 넣어주면 영원히 불이 지속될 것 같지만, 재는 점점 쌓이고 남은 땔감도 점점 줄어듭니다. 화로를 잠시 쉬어주고 쌓인 재를 비워주고 밖에 나가 땔감을 구해야 또 불을 피울 수 있습니다. 계속 굴리던 일상을 잠시 멈추고, 넓은 자연으로 나가 몸을 비우고 또 새로 채우는 시간이 필요한 거지요.
님, 월담과 함께 그간 몸에게 주지 못한 돌봄과 접촉, 놀이와 영감의 시간을 진하게 가져보는 건 어떠신가요? 강화도의 보물같은 자연 놀이터에서요! 자연이 줄 수 있는 오만 기쁨을 온몸에 같이 적셔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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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5일 월요일 오후 2시 (픽업) - 오후 8시 (드랍)
🚌 강화터미널 (합정역에서 3000번 타고 1시간) 에서 픽업 및 드랍
⛰️ 강화도의 평화로운 자연에서 놀면서 몸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질 거에요
💁♀️ 무엇을 하나요?
- 산과 바다, 바람 등 자연을 모티브로 하는 자가돌봄 움직임을 익혀요 🗝
- 탁 트인 자연에서 몸을 역동적이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놀이를 나눠요 🤸♀️
- 무겁게 침체되고 꽉 차 있던 몸과 마음을 천찬히 풀어내는 글을 써요 ✍️
- 몸의 돌봄과 지속에 관한 고민과 영감을 나누는 대화를 해요 🤲
- 자연에서 먹으면 행복할 비건 음식과 디저트를 나눠요 🍑
😃 6명 정원
🤝 비용이 부담된다면 걱정 말고 메세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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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터를 해체하며 새로운 놀이를 만드는 시간 <안녕, 옥상놀이터>
파쿠르를 주제로 한 8월의 '생존을 위한 놀이' 클럽 소식 혹시 기다리셨을까요. 축복같은 날씨를 맞았던 지난 주 토요일 열 예정이었는데요, 결국 열지 못했습니다. 한창 준비하던 중 슬픈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에요.😔 봄부터 애정을 갖고 놀이터로 변신시켜 왔던 스페이스살림의 옥상무대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건데요. 몸을 돌보는 커뮤니티의 씨앗을 뿌리고 구심점이 되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고, 옥상무대와의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회색 시멘트 벽으로 둘러싸인 공터에서 월담만이 볼 수 있는 반짝이는 가능성을 보았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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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뻘뻘 흘리며 차양막을 치고, 관절을 좀 더 보호하면서 맘껏 뛰놀 수 있는 매트를 깔고, 이 세상 하나밖에 없는 농구 골대, 퀴디치 골대를 만들고, 어른들이 매달려 놀 수 있는 구조물도 만들었어요. 그리고 운동의 틀을 깨고 즐겁고 창의적으로 움직이며 몸과 마음을 돌보고 싶은 시민들을 초대했습니다. 농구 땅따먹기, 정글짐 족구/배구, 공 레슬링, 수호신 피구 등 상상을 초월한 기발한 놀이들이 피어났고요.😆 몸의 활력은 이렇게 깨어나는구나, 몸과 마음을 돌보고 전환하는데 함께 하는 놀이만큼 재밌고 강력한 게 없구나, 어른이 되면서 놓치고 억누르는 게 이거였구나, 참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 커뮤니티 활동에 대한 평가가 있었나 봅니다. 결국 월담이 펼쳤던 활동이 스페이스살림이 그렸던 '커뮤니티' 활동의 상과는 달랐던 이유로 더 이상 공간 사용이 어렵다는 안타까운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간 뜨거운 볕과 비를 뚫고 수백키로를 운전하며 스페이스살림에 '놀이 돌봄'의 씨앗을 심고 동료 시민들과 같이 일궈간 시간들이 한 장면, 한 장면 떠올랐습니다. 외부에서 커뮤니티를 어떻게 정의하고 측정하건 간에, 스페이살림에서 펼쳤던 즐겁고 기발하면서도 사려깊었던 놀이의 시간은 오직 여러분과 함께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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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했던 슬픔을 어떻게 잘 보내줄까 하다가, 월담러(여러분)들과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놀이 구조물을 철거하는 과정을 새로운 놀이의 장으로 활짝 열어 옥상놀이터와 제대로 고별하는 시간을 열고자 합니다.🔧 다같이 육각렌치를 들고 말로만 듣던 '창조적 파괴'를 몸으로 실천해보는 장이 될 거에요.😆 놀이터를 만드는 상상력과 힘에 대해 궁금한 사람, 무언가를 짓고 고치는 건축을 (거꾸로)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 긴 명절이 괴로운 사람, 모두 환영합니다!
⏰ 9/11 일요일 오후 4시 - 7시
🏗️ 스페이스살림(대방역) 3층 옥상무대
😃 정원 6명
- 명절 때 찌뿌둥한 몸을 재밌게, 개운하게 풀고 싶은 사람
- 내 몸에 맞게 놀이터를 변형시키며다양하게 움직여보고 싶은 사람
🥟 명절이니만큼 수제 식혜와 비건 스낵을 준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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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어떻게 가을을 맞이하고 계신지, 어떤 것에 주목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번 장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면 말씀해주세요! 님의 목소리가 새로운 월담 장을 여는 영감이 된답니다.💓 이외에도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면, 혹은 월담과 함께 힘을 모으고 싶다면, 언제든 말 걸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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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월담 - 몸으로 세상의 문제를 풀다 -
온갖 위협과 불안 속에서도
즐거운 몸의 돌봄과 연대를 지키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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