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담을 울린 농구 이야기 + 3월 놀이클럽 님,
오락가락하는 비 소식과 일교차에도 잘 지내고 계신가요? 따뜻한 봄이 온 것 같다가도 아닌 것 같은 시기입니다. 하루 안에 해와 달이 서로 얼마나 자리를 차지할지 조율을 하고 있고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이 막 지났습니다.) 몸의 컨디션도, 마음의 무게도 왔다갔다 하지요..! 지구 위 생명으로서 당연하게 겪는 과정이니 너무 문제 삼지 말아주세요. 🌱
💌 이번 레터에 담은 이야기는요
- 끝없이 흔들리는 몸의 균형, 알로스테이시스🤸♀️
- 자기 몸의 연구자가 된다는 것😌
- 3월 놀이 클럽 소식🏀
- 월담을 울린 80+ 여성 농구팀 이야기⛹️♀️
- 월담을 또 울린 구독자의 메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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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몰라도 몸은 잡고 있는 역동적인 균형
균형이 잡힌 안정된 상태로 가려는 성질인 '항상성(homeostasis)'은 많이 들어보셨죠? 그런데 요즘은 항상성을 넘어, 몸이 삶의 요구에 맞춰 끝없이 내부 환경을 조절하는 역동적인 균형 기제, 즉 항상성을 향해 가는 과정 자체인 'allostasis(알로스테이시스; 생체적응)'에 더 주목하고 있답니다.변화의월담은 이 알로스테이시스를 머리로, 이론적으로 파기보다는 삶에서, 몸이 겪는 지난한 과정을 평가없이 바라보면서 이해하고 또 받아들이는 '살아있는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을 자기 삶의 연구자, 자기 몸의 연구자 동료로 초대하고 싶어요. 몸에 따라 지극히 고유하고 주관적인 연구입니다.
자기 몸의 즐거운 연구자가 되는 길
몸의 연구자가 되는 것에서 중요한 건 첫번째, 스스로에게 주입하려고 하는 이야기를 가려내는 것입니다. 몸을 가지고 이윤을 추구하려 만들어낸 마케팅, 척도가 얼마나 우리 사고에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는지.. 😮 만보는 걸어야 효과가 있다느니, BMI로 건강을 측정한다느니, 모든 음식과 활동을 칼로리로 환산하는 등 '다이어트'라는 컨셉 자체를 포함하여 수많은 이야기가 여기 해당됩니다. 하나씩, 하나씩 앞으로 레터에서 담아볼게요.
두번째는 몸이 진정 진실로 '느끼는' 스토리텔링을 찾는 것입니다. 성장 배경, 주거 환경, 사회경제적 위치, 씨름하는 트라우마 등 여러분만의 삶의 맥락을 고려했을 때 '몸의 이런 반응, 현상은 이러이러한 의미인것 같아' 라는 해석을 찾고 또 그 해석이 맞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과정입니다. 물론 이 또한 살면서 계속 변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몸에 대한 관심, 호기심과 공감을 놓지 않게 하는 재밌는 모험과 놀이, 따뜻한 관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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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세상에도 답답함보다 기다림이 절실한 초봄입니다. 그 기다림이 좀 더 여유롭고 즐거울 수 있도록 <생존을 위한 놀이>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3월의 놀이 클럽 소식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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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놀이클럽에 환영합니다!
- 농구공과 아직 친하지 않은 분
-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몸이 자유로워지는 농구를 경험하고 싶은 분
- 좋은 사람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움직이고 싶은 분
🤩 이런 걸 할 거에요!
- 무너진 척추를 활짝 펼치는 파워 슛팅 🏀
- 온몸을 가볍고 쫄깃하게 반죽하는 바운스 ⛹🏻♀️
- 드리블 이즈 올 어바웃 RHYTHM 🎶
- 농구 케미의 절정, 노룩패스 😏
- 모든 걸 다 잊고 씐나게 뛰노는 4:4 농구 😎
AND MORE..!
⏰ 3월 26일 토요일 11시- 3시 (비오면 일요일로 조정)
⛹🏻♂️ 이촌한강공원 농구코트 (이촌역에서 만남)
🤝 경기 승패나 잘하고 못함에 얽매이지 않고 팔딱거리는 농구공과 신나게 놀 8명 선착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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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담 가슴에 불을 지핀 농구 이야기
월담이들이 이번 놀이클럽에 농구를 가져오기까지에는 이십년 가까이의 세월이 담겨있습니다. 어릴 때 농구에 거부감을 갖게 된 사건, 어릴 때 나는 듯한 자유로움을 준 농구 여정, 어릴 때는 접하지 못하다가 월담에서 처음 농구를 만난 이야기까지. 월담이들 각자의 농구 스토리가 다양해서 더욱 재밌고 사려깊은 실험을 할 수 있었는데요. 각기 다른 배경에도 저희들의 가슴을 똑같이 울린 이야기가 있었으니... 바로 80세 이상의 여성 농구팀 '스플래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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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플래시' 80+ 여성 농구팀의 3분 스토리
ESPN 채널에 있던 영상을 월담이가 한땀 한땀 자막을 붙여 유투브에 게시했어요. 프레임, 프레임에 자막 다는 동안 왼쪽 고관절이 좀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반려견 송이와 통통통 뛰듯 걷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쓰다 듬어주고 털어주고 자서 괜찮아졌어요! 저희 고관절의 정성과 노고가 들어간 한국어 자막, 편히 틀고 설렌 마음으로 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아, 영어 표현 자체가 너무 좋아서 어떤 번역도 그 의미를 온전히 담을 수 없겠다 하는 문장들은 그대로 한국어와 같이 넣었어요. 영어에서는 'play'가 놀다, 경기를 뛰다, 연주하다, 수많은 의미가 되는데, 한국어로 '놀다'의 의미는 다소 제한적이어서 아쉽기도 하고 조금 슬프기도 했습니다. 마치 노동, 열심히 삶의 반대 개념으로서만 놀이가 인식되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스플래시 팀처럼 우리 같이, 오래 놀다보면 '놀이'의 가치와 문화, 정의 또한 확장할 수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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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메세지가 큰 힘이 될 때
"새해 목표로 매달 운동을 하자고 결심한 후 미루게 되어 스스로 부채감이 들었는데, 레터 덕분에 운동에 대해 새로 알게 되고 전해주신 말씀들로 위로를 받았어요. 월담과 같이 재미나게 움직이고프네요. 감사합니다."
지난 레터를 받고 구독자 한 분이 '월담의 말걸기'로 전해주신 이야기입니다. 깜짝 놀라서 받은 메세지에서 참 따뜻한 안도감과 격려를 느꼈습니다.🥲
월담이들이 레터 하나를 쓰려면 적어도 3주는 걸리는데요. 입에 풀칠하는 일이 벅차기도 하고 빨리 글을 '뽑아내지 못하는' 스스로를 자책할 때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몸은 가래떡 기계보다는 압력밥솥과 같더군요. 밥 짓듯이 몸 안에서 복작복작 점점 열기와 압력을 더하며 생각과 경험을 언어로 지어내는 것 같습니다. 저희 바람과 무관하게 밥을 짓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글이 설읽어 나오지가 않더라고요. 자책과 조바심을덜어내는 연습을 해 나가다 보면 글이 좀 더 수월하게 나오는 날이 오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어느 날 님이 보내주시는 메세지가 지난하게 글을 짓는저희에게 따뜻한 열기와 건강한 압력이 되어준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혹시 레터를 읽고 떠오르는 느낌이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주저말고 들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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